결혼식의 첫인상이 예식 순서에 있다면, 마지막 인상은 하객이 함께 나누는 식사 자리에서 남는다. 그래서
창원결혼박람회를 둘러볼 때는 예식홀뿐 아니라 피로연 식사를 어떻게 차릴지도 함께 그려 두는 편이 좋다. 특히 창원은 옛 마산과 진해가 하나로 합쳐진 도시라, 하객이 서로 다른 생활권에서 흩어져 모인다는 점을 먼저 염두에 두어야 한다.
피로연 식사는 크게 여러 사람이 자유롭게 덜어 먹는 방식과, 정해진 순서로 나오는 상차림 방식으로 나뉜다. 어느 쪽이 어울리는지는 하객의 구성과 예식의 분위기에 달려 있다. 어르신 비중이 높고 차분한 자리를 원한다면 앉아서 대접받는 형식이 어울리고, 젊은 하객이 많고 오가며 인사를 나누는 분위기라면 자유로운 형식이 편하다. 두 방식의 장단을 미리 견주어 두면 상담 자리에서 헤매지 않는다.
창원이라는 지역의 특성도 식사 계획에 그대로 반영된다. 하객이 마산 어시장 인근과 진해, 성산구 시청 주변처럼 여러 방향에서 모이다 보니, 이동에 걸리는 시간을 감안해 식사 시간대를 넉넉히 잡아야 한다. 먼 길을 온 하객이 자리에 앉자마자 식사가 끝나 버리면 아쉬움이 남는다. 지역에서 나는 해산물이나 제철 재료를 살린 메뉴를 곁들이면, 타지에서 온 손님에게도 기억에 남는 상차림이 된다.
좌석과 자리의 흐름도 놓치기 쉬운 부분이다. 예식장이 한 번에 수용할 수 있는 인원과 다음 예식과의 간격에 따라, 하객이 앉아서 편히 식사할 수 있는지 아니면 서둘러 자리를 비워야 하는지가 갈린다. 예식과 식사 공간이 같은 층인지 떨어져 있는지도 하객의 움직임에 영향을 준다. 상담할 때 이 부분을 구체적으로 물어 두면 당일의 혼잡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어르신과 아이를 위한 배려도 미리 챙겨 두어야 한다.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을 위해 접근이 쉬운 자리를 마련하고, 아이를 동반한 가족을 위해 간단한 메뉴나 편의를 갖추면 만족도가 올라간다. 이런 세심함은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하객이 대접받았다는 느낌을 남긴다. 작은 배려가 오래 기억되는 법이다.
식사 자리는 하객에게 감사를 전하는 마지막 통로다. 예식이 아무리 아름다워도 식사가 부실하면 그 인상이 오래 남고, 반대로 정성스러운 상차림은 예식의 여운을 길게 이어 준다. 그래서 메뉴와 자리, 시간의 흐름을 하나로 엮어 생각하는 준비가 필요하다. 하객의 입장에서 하루의 동선을 따라가 보면 빠진 부분이 보인다.
하객 가운데는 특정 음식을 피해야 하는 이들도 있다. 채식을 하거나 특정 재료에 알레르기가 있는 하객, 아이를 위한 부드러운 메뉴가 필요한 경우가 그렇다. 상차림을 정할 때 이런 사정을 미리 헤아려 대체할 메뉴를 마련해 두면, 누구도 소외되지 않고 함께 식사를 즐길 수 있다. 예식장에 이런 요청이 가능한지 상담 단계에서 확인해 두는 것이 좋다.
식사와 함께 곁들일 음료도 하객의 연령대를 고려해 준비한다. 어르신이 많은 자리라면 따뜻한 차나 전통 음료를, 젊은 하객이 많다면 다양한 취향을 아우르는 선택지를 갖추면 좋다. 식사를 마친 하객에게 건네는 작은 답례품도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통로가 된다. 값비싼 것보다 정성이 느껴지는 소박한 선물이 오히려 기억에 남는다. 자리를 뜨는 순간까지 배려가 이어지도록 살핀다.
하객의 규모를 미리 가늠해 두는 일도 빼놓을 수 없다. 예상보다 많은 손님이 몰리면 식사가 부족해 당황하고, 지나치게 넉넉히 준비하면 남은 음식이 아깝다. 양가가 초대할 인원을 함께 헤아려 대략의 규모를 잡아 두면 식사 준비의 기준이 선다.
창원결혼박람회에서는 예상 인원에 맞추어 어느 선까지 조정이 가능한지 미리 확인해 두면 좋다.
이런 박람회에서 상담할 때는 예식과 식사를 따로 떼어 보지 말고 하나의 흐름으로 확인해 보길 권한다. 하객이 어느 방향에서 모이는지, 어떤 식사가 그들에게 편안할지를 함께 물으면, 창원이라는 도시에 어울리는 피로연의 그림이 자연스럽게 잡힌다. 정성껏 차린 한 끼가 축하의 마음을 오래 잇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