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이 시작되면 자료를 모으라는 이야기를 듣습니다. 그런데 무엇을 언제까지 모아야 하는지는 잘 알려지지 않습니다.
성추행변호사가 초기 상담에서 시점을 먼저 짚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자료마다 사라지는 속도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가장 빨리 사라지는 것이 영상입니다. 상가나 시설에 설치된 장치는 보관 기간이 정해져 있고, 짧으면 며칠 만에 덮어쓰기가 됩니다. 확보를 요청하려면 그 전에 움직여야 합니다.
요청하는 방법도 알아두어야 합니다. 개인이 직접 받기 어려운 경우가 많아 절차를 통해 확보를 요청하게 됩니다. 다만 요청 자체는 지금 할 수 있으므로, 어디에 어떤 장치가 있었는지 먼저 확인해두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그날의 장소를 다시 확인해보는 것도 방법입니다. 어느 방향에 무엇이 설치되어 있었는지, 어디까지 보이는 위치였는지를 확인해두면 요청할 대상이 분명해집니다. 시간이 지나면 설치 상태가 바뀌기도 합니다.
다음으로 사라지기 쉬운 것이 통신에 관한 기록입니다. 통화나 메시지의 내역은 조회할 수 있는 기간이 정해져 있습니다. 언제까지 가능한지 확인해두고 필요하면 미리 발급받아 두는 편이 안전합니다.
이동에 관한 자료도 마찬가지입니다. 교통수단 이용 내역이나 결제 기록은 일정 기간이 지나면 조회가 어려워집니다. 그날의 동선을 확인할 수 있는 것들이므로 초기에 챙겨두면 유용합니다.
반대로 시간이 지나도 남아 있는 것도 있습니다. 주고받은 대화의 내용이 기기에 저장되어 있다면 비교적 오래 남습니다. 다만 기기를 분실하거나 초기화하면 함께 사라지므로 따로 갈무리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갈무리할 때는 전체가 보이도록 남겨야 합니다. 일부만 잘라 두면 맥락이 빠져 다르게 읽힐 수 있습니다. 앞뒤가 함께 보이도록, 날짜와 시간이 나오도록 저장하는 것이 기본입니다.
그 자리에 있던 사람이 있다면 연락이 닿는 상태를 유지해두어야 합니다. 시간이 지나면 연락처가 바뀌고 기억도 흐려집니다. 다만 무엇을 말해달라고 요청하는 것은 하지 말아야 합니다. 그런 요청이 확인되면 상황이 나빠집니다.
자신의 기억도 자료입니다. 그날의 시간 순서를 지금 적어두면 몇 달 뒤에도 같은 내용을 말할 수 있습니다. 적어두지 않으면 회차마다 조금씩 달라지고, 그 차이가 기록에 남습니다.
적을 때는 사실과 해석을 나눠야 합니다. 무엇이 있었는지와 그것이 어떤 의미인지는 다른 층위입니다. 해석을 먼저 붙이면 사실이 가려집니다.
불리해 보이는 자료도 그대로 두어야 합니다. 지우거나 숨기면 그 사실 자체가 문제가 되고, 다투려던 지점의 신뢰까지 함께 무너집니다. 무엇을 어디까지 낼지는 나중에 정하면 됩니다.
확보한 자료는 목록으로 정리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어떤 자료가 언제 것이고 무엇을 보여주는지를 한 줄씩 적어두면, 상담에서 설명하는 시간이 크게 줄어듭니다.
자료가 없는 부분도 확인해두어야 합니다. 어느 구간에 아무 자료가 없는지 알면 그 부분을 무엇으로 설명할지 미리 준비할 수 있습니다.
성추행변호사와 상담할 때는 확보한 자료의 목록과 아직 없는 부분을 함께 가져가면 됩니다. 무엇을 언제까지 더 확보해야 하는지가 그 자리에서 정해집니다.
자료를 언제 어떻게 낼지는 따로 판단해야 합니다. 확보하는 것과 제출하는 것은 다른 문제이고, 한번 낸 자료는 되돌릴 수 없습니다. 유리해 보이는 자료도 전체 맥락에서 다르게 읽힐 수 있으므로 상의해서 정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절차를 통해 확보되는 자료도 있습니다. 개인이 받을 수 없는 것은 요청을 통해 확보하게 되는데, 어떤 것이 그렇게 확보 가능한지 알아두면 직접 구하려고 시간을 쓰지 않아도 됩니다.
확보한 자료는 원본을 그대로 두는 것이 중요합니다. 편집하거나 옮기는 과정에서 정보가 빠지면 나중에 그 자체가 문제가 됩니다. 원본은 두고 사본으로 작업하는 것이 기본입니다.
자료는 시간이 지나면 만들 수 없습니다. 지금 남겨둔 것은 쓰지 않아도 손해가 없지만, 사라진 것은 되돌릴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