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를 마치고 나서야 알게 되는 사정이 있습니다. 건물에 걸린 다른 권리, 예정된 공사, 실제와 다른 면적 같은 것들입니다. 이런 사정을 미리 들었더라면 계약하지 않았을 경우 중개한 쪽의 책임이 문제가 됩니다.
부동산전문변호사가 이 유형에서 먼저 보는 것은 무엇을 설명받았는지가 남아 있는지입니다.
중개는 단순히 사람을 연결해주는 일에 그치지 않습니다. 거래 대상에 대해 확인하고 알려야 하는 범위가 정해져 있습니다. 그 범위 안에 있는 사정을 알리지 않았다면 책임을 물을 여지가 생깁니다. 반대로 범위 밖의 일이라면 다투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먼저 확인할 것은 확인 서류입니다. 거래 과정에서 받은 서류에 어떤 항목이 적혀 있고 어떤 칸이 비어 있는지를 보면 설명의 범위가 드러납니다. 서명만 하고 내용을 보지 않은 채 보관해둔 경우가 많은데, 다툼이 생기면 이 서류가 출발점이 됩니다.
권리관계는 등기부에 드러나는 부분과 그렇지 않은 부분이 있습니다. 등기부에 적힌 것은 확인이 쉽지만, 앞선 임차인의 존재나 미납된 관리비처럼 서류만으로는 보이지 않는 것도 있습니다. 이런 항목을 어디까지 확인했는지가 자주 문제가 됩니다.
면적이나 구조가 실제와 다른 경우도 흔합니다. 도면상 용도와 실제 사용 형태가 다르거나, 증축된 부분이 정식으로 반영되지 않은 경우입니다. 나중에 시정을 요구받거나 대출이 막히는 일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주변에 예정된 사업이 있는지도 확인 대상이 됩니다. 다만 아직 확정되지 않은 계획까지 모두 알려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공식적으로 공개된 단계인지, 알 수 있는 위치에 있었는지가 판단에 들어갑니다.
책임을 묻기 위해서는 손해가 실제로 발생했다는 점도 보여야 합니다. 설명이 부족했다는 사실만으로 곧바로 금액이 인정되지는 않습니다. 그 사정 때문에 얼마를 더 지출했는지, 얼마를 덜 받게 되었는지가 함께 정리되어야 합니다.
또 하나 자주 다투는 것은 사는 쪽의 확인 노력입니다. 스스로 확인할 수 있었던 부분까지 전부 상대에게 미룰 수는 없다는 판단이 들어갑니다. 그래서 책임이 나뉘는 형태로 정리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자료로 남겨두면 좋은 것은 오간 대화입니다. 상담 과정에서 어떤 질문을 했고 어떤 답을 들었는지가 핵심이기 때문입니다. 문자나 메신저에 남아 있다면 앞뒤 맥락이 함께 보이도록 저장해두어야 합니다.
현장에서 찍어둔 사진도 의미가 있습니다. 계약 당시의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유일한 자료가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방문 날짜가 확인되는 형태로 남겨두는 편이 좋습니다. 계약한 곳과 실제로 본 곳이 다른 호수였다는 다툼도 드물지 않아, 현관과 호수 표시가 함께 나오게 찍어두면 도움이 됩니다.
빌려서 들어가는 거래라면 확인할 항목이 하나 더 늘어납니다. 그 집에 앞서 걸린 권리가 얼마나 되는지, 자신이 넣는 보증금이 그 뒤에 서게 되는지입니다. 이 부분은 나중에 문제가 생겼을 때 회수 가능성을 결정하는 항목이라 비중이 큽니다. 설명을 들었는지가 특히 자주 다투어지는 지점이기도 합니다.
다투기로 했다면 곧바로 소송으로 가기 전에 이용할 수 있는 창구가 있는지도 살펴볼 만합니다. 중개와 관련한 분쟁을 다루는 조정 절차가 마련되어 있는 경우가 있고, 금액이 크지 않다면 시간과 비용을 아낄 수 있습니다. 다만 어느 절차든 준비해야 할 자료는 같습니다. 조정에서 정리되지 않으면 그 자료가 그대로 다음 단계로 넘어갑니다.
문제를 알게 되었다면 그 시점을 기록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언제 어떻게 알게 되었는지가 이후 절차에서 기준이 됩니다. 알고 나서 오래 두면 다투기 어려워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중개한 쪽에 가입된 보장 제도가 있는지도 확인 대상입니다. 개인에게 직접 청구하는 것과 별도로 정리되는 구조라 실제 회수 가능성에 영향을 줍니다.
부동산전문변호사와 상담할 때 이 부분을 함께 확인하면 절차를 정하기 쉬워집니다.
거래 상대방에게 물을 부분과 중개한 쪽에 물을 부분은 서로 다릅니다. 하나로 묶어 접근하면 어느 쪽에도 정확히 닿지 않습니다. 사정마다 누구를 향한 것인지 나눠 정리하는 편이 낫습니다.
계약 전 단계로 돌아가 보면 확인은 어렵지 않습니다. 등기부와 건축물 관련 서류를 직접 떼어보고, 궁금한 점을 문자로 물어 답을 남겨두는 것입니다. 이 두 가지만 해두어도 나중에 다툴 일이 크게 줄어듭니다.
설명을 들었는지 아닌지는 기억의 문제가 아니라 기록의 문제입니다. 계약 자리에서 오간 말은 시간이 지나면 양쪽 모두 다르게 기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