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 단속은 길어야 십여 분 만에 끝납니다. 그런데 그 짧은 시간에 만들어진 기록이 이후 몇 달의 절차를 좌우합니다. 경찰 조사도 이후의 판단도 결국 현장에서 남은 자료 위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입니다.
음주운전전문변호사를 찾기 전이라도, 그날 어떤 순서로 무엇을 했는지는 기억이 선명할 때 정리해두는 편이 낫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순서가 뒤엉키고, 뒤엉킨 기억은 나중에 진술을 흔드는 원인이 됩니다.
현장 절차는 보통 감지기부터 시작합니다. 감지기는 입김에서 알코올 성분이 검출되는지만 확인하는 장치입니다. 여기서 반응이 나왔다고 해서 그 수치가 그대로 사건의 숫자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감지기는 선별을 위한 도구이고, 실제로 사건에서 쓰이는 값은 그다음 단계인 음주측정기로 측정한 결과입니다. 두 장치를 같은 것으로 기억하고 있으면 나중에 조사에서 사실관계가 어긋나고, 어긋난 진술은 사소해 보여도 신뢰도에 영향을 줍니다.
호흡측정 전에는 입 안에 남은 알코올을 없애기 위한 시간이 필요합니다. 술을 마신 직후라면 구강에 남은 알코올 때문에 실제보다 높은 값이 나올 수 있어, 통상 일정 시간을 기다리거나 물로 입을 헹구는 절차가 안내됩니다. 이 안내를 실제로 받았는지, 헹굴 물을 요청했는데 제공되지 않았는지, 몇 시 몇 분에 불었는지는 기억해둘 가치가 있는 항목입니다. 측정이 여러 번 이루어졌다면 각 회차의 시각과 수치를 따로 적어둡니다.
호흡측정 결과에 동의하기 어렵다면 채혈을 요구할 수 있습니다. 다만 채혈은 언제든 무제한으로 요구할 수 있는 절차가 아니라 측정 직후에 의사를 밝혀야 하는 절차입니다. 한참 지난 뒤에 번복하면 받아들여지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채혈을 했다면 어느 병원에서 몇 시에 채취했는지가 기록으로 남고, 이 시각은 나중에 수치를 따질 때 중요한 기준점이 됩니다. 채혈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통상 시간이 걸리므로 그사이의 연락 방법도 확인해두는 편이 좋습니다.
측정 자체를 거부한 경우는 완전히 다른 항목으로 다뤄집니다. 거부는 수치가 없어서 가벼운 사안이 아니라 별도의 위반으로 규정되어 있습니다. 현장에서 몇 차례 고지를 받았는지, 어떤 표현으로 거부 의사가 기재되었는지, 거부로 기재될 만한 상황이 실제로 있었는지에 따라 판단이 갈립니다. 그래서 이 부분은 특히 정확한 기억이 필요합니다.
현장에서는 간단한 확인서나 정황 진술 서류에 서명하게 되는 일이 많습니다. 걸음걸이, 언행, 눈의 상태 같은 항목이 체크되어 있고, 서명하면 그 내용이 그대로 기록에 남습니다. 읽지 않고 서명했더라도 없던 일이 되지는 않습니다. 무엇에 서명했는지 기억나지 않는다면 그 사실 자체를 적어두는 편이 낫습니다. 나중에 서류를 확인할 때 기억과 대조할 기준이 되기 때문입니다.
차량 처리도 현장에서 정해집니다. 대리로 옮겼는지, 견인되었는지, 그 자리에 두고 왔는지에 따라 이후 확인해야 할 서류와 비용이 달라집니다. 동승자가 있었다면 동승자의 위치와 역할도 함께 정리해둡니다. 사안에 따라 동승자가 별도로 문제가 되는 경우가 있고, 운전자가 누구였는지 자체가 쟁점이 되는 사건도 있기 때문입니다.
현장이 끝나면 대개 며칠 안에 출석을 요구하는 연락이 옵니다. 이때부터는 현장에서 남은 자료를 바탕으로 조사가 진행됩니다. 그래서 준비는 연락을 받은 뒤가 아니라 그전에 시작하는 편이 낫습니다. 기억이 선명할 때 시간 순서대로 적어두면 같은 질문을 여러 번 받아도 진술이 흔들리지 않고, 흔들리지 않는 진술은 그 자체로 자료가 됩니다.
정리할 때는 해석이나 감정을 붙이지 말고 사실만 적습니다. 몇 시에 어디서 멈췄는지, 무엇을 불었는지, 어떤 안내를 들었는지, 무엇에 서명했는지의 순서입니다. 이렇게 정리한 메모를 들고
음주운전전문변호사와 상담하면 첫 상담에서 사실관계를 맞추는 데 쓰는 시간이 줄고, 그만큼 실제로 따져볼 부분을 살펴볼 시간이 늘어납니다. 준비 없이 가면 상담의 절반이 기억을 되짚는 데 쓰입니다.
현장에서 지나간 십여 분은 되돌릴 수 없습니다. 그러나 그 십여 분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를 정확히 남겨두는 일은 지금도 할 수 있습니다. 사건의 방향은 대개 그 기록 위에서 정해지고, 기록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은 그 자리에 있었던 본인입니다..